[송선생 와인라이프 11] 그랑 크뤼는 뭐고 세컨드 와인은 또 뭐야?

 

와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프랑스 고급와인의 소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요즘, 이와 관련되어 여기저기에 흘러나오는 생소한 용어들이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프랑스 고급 와인을 나타내는 그랑 크뤼(Grand Cru), 세컨드 와인(Second Wine)에 대해 긁적여 보겠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지만 맛에 대한 평가는 항상 T.P.O 에 따라,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Laite-Rothschild(Pauillac) 포도밭 파노라마 사진 (이때 제가 기술이 없어서 덕지덕지…) ]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와인, 그랑 크뤼

일반적으로 프랑스 고급 와인들을 통칭해서 그랑 크뤼, 혹은 그랑 끄루(Grand Cru)라고 일컫는데 이는 보통 프랑스 보르도(Bordeaux), 메독(Medoc) 지방의 1등급부터 5등급까지 61개 고급 와인을 지칭할 때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 프랑스 다른 지역의 등급체계에 따른 최고급 포도원이나 고급와인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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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크뤼는 와인의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 사는 소비자가 매년 늘고 있는 반면, 생산량은 점점 감소하기 때문에 와인의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해마다 가격이 상승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 몇 개국에 불과하던 그랑 크뤼 와인 수입국은 현재 전 세계로 확대되었고, 그 중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의 경우 매년 빈티지(생산년도)마다 보르도만의 블랜딩 비율로 숙성단계마다 다양성을 보이고, 생산조건이 엄격한 프랑스 법률로 품질이 관리되며, 거기에 더해진 그들만의 브랜드 히스토리가 그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고 있죠. 대부분 빈티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그레이트 빈티지(포도 품질이 아주 좋았던 년도)에 생산된 그랑 크뤼 와인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일부는 와인 가격이 미쳤다고 할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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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Laite-Rothschild

Chateau Talbot

고급와인을 착한 가격에 마시기, 세컨드 와인

이에 반에 세컨드 와인(2nd Wine)은 프랑스의 그랑 크뤼를 포함한 샤또나 와이너리가, 그들이 기존에 생산하던 메인 브랜드의 서브 브랜드 개념으로 생산하는 와인들로, 명품 패션 브랜드가 상류층을 공략하기 위한 주력 브랜드 아래 타깃별, 가격별로 다양한 서브 브랜드를 만드는 사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동일한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는 명품 옷처럼 세컨드 와인도 동일한 생산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품질에서 ‘퍼스트’ 와인에 결코 뒤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컨드 와인은 기존 메인 브랜드보다 품질은 조금 낮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랑 크뤼를 먹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을 생각했을 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향과 맛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데다 와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가격대비 품질의 관점에서 선물용으로도 아주 추천할 만 합니다.

이런 세컨드 와인들은 메인 브랜드들과는 달리, 새로 개척한 빈야드, 또는 최고의 위치는 아닌 구역 등에서 생산된 포도, 조금 어린 포도나무에서 생산된 포도들로 만들어진다든지 하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Chateau Mouton-Rothschild 라벨 이미지들, 관광안내소에서 찰칵 ]

프랑스의 메독 지방 그랑 크뤼들은 1등급부터 5등급까지 거의 대부분의 샤또에서 세컨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랑스 그랑 크뤼의 유명 세컨드 와인도 매우 많은데, 1등급 세컨드 와인의 경우는 2~3등급 그랑 크뤼의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는 “잘 고른 세컨드 와인이 퍼스트 와인보다 낫다.” 라는 속설도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 열심히 전파하고 있습니다. ^^)
이번 명절에는 오랜만에 모인 친지들과 좋은 와인 고르는 재미도 느껴보면서 잘 고른 착한 가격의 세컨드 와인으로 최고급 와인을 향취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천 Second W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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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랑 크뤼나 2nd Wine은 Open Market Wine이라 하여 exclusive contract를 하지 못하고 누구나 수입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두산에 있을 때 이모 과장이 exclusive 권한을 얻어 국내에 수입하게 된 샤또 베이슈벨의 2nd Wine, 아미랄 드 베이슈벨(Amiral de Beychevelle)입니다.

메독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샤또(Chateau) 중 하나이기도 한 생 줄리앙(Saint-Julien) 지역의 4등급 그랑 크뤼 와인인, 샤또 베이슈벨(Chateau Beychevelle)의 세컨드 와인입니다. 샤또 베이슈벨의 이름과 라벨은 샤또의 소유주이자 프랑스 정계의 거물, 프랑스의 위대한 해군 제독이었던 Jean-Louis Nogaret de la Valette로 부터 유래하고 있습니다.

베이슈벨의 라벨을 보면 멋진 큰 배가 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샤또 베이슈벨에서 지롱드 강까지는 길게 정원이 있고, 예전에는 배들이 지롱드 강에 대고 샤또까지 들어왔으며, 지롱드 강 유역의 모든 선박은 샤또가 보이는 지점에서 그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돛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 때 사용한 “돛을 내려라!(Baisse-Voile(베스-보와르))”라는 구령에서 유래된 이름이 베이슈벨(Beychevelle)이고, 이를 기리기 위해 라벨에 큰 배가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또한 2nd Wine의 이름이 Amiral(제독) de Beychevelle인 것도 이를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 이렇듯 그랑크뤼 및 세컨드 와인에는 참 재미있는 스토리(Story)들이 많습니다.

이 와인은 기자분들 및 와인 애호가들 테이스팅에서 아주 호평을 받았던 세컨드 와인입니다. 이제 강호를 떠났지만 제품 홍보 한번 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

※와인마케팅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단상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가끔 긁적여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쓸 수 있을지, 습자지같은 지식과 미천한 경험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 못합니다만 와인에 대해 쉽게 이해되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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