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서로 다른 단어의 정의에 따른 오해와 논란 – MBC 진짜사나이 사례

 

먼저 MBC 진짜 사나이 애청자로서 이번 논란에 대해 제작자분들과 군관계자 분들 그리고 출연자분들이 받고 있는 여러 논란과 오해에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처럼 ‘리얼’이라고 표방하는 방송 콘텐츠의 이슈는 사실 크게 혹은 작게나마 여러번 반복되던 이슈인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엔 2013년 2월경에 있었던 SBS의 정글의 법칙 논란이 가장 유사했었다고 봅니다. 이런 여러 사례들과 비슷하게 이번 이슈의 핵심 논란 또한 방송제작 시스템이라는 것이 ‘100% 리얼은 없다’라는 것에 암묵적 동의를 하느냐 혹은 명시적 동의를 요구 했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부 경쟁프로그램의 음모론은 배제합니다.)

물론 암묵적 동의를 했음에도 실망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수 있으며 명시적 동의를 일부 요구 했음에도 노출이 되지 않아 명시적 동의가 없었다는 것에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이 이슈에 대해 논란이 전개되는 형태가 “그것도 몰랐냐?” 혹은 흔히 연인들 사이(경상도 사나이들이 잘 쓰는 ^^) “내가 말을 안해도 알잖아(알아야 되는거잖아)”라는 형태로 전개되는 것은 우려가 됩니다. 이 이슈가 분명 거짓말이 아니지만 그것을 정말 100% 리얼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다수 존재하는데 그것을 “지금까지 믿었던 니가 바보다”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반화 되는 것은 다수의 오디언스를 무시하는 형태로 오인될 수 있으며 이런 형태가 다른 이슈 등에서도 일반적으로 용인될 땐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조차 단절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군대 시스템을 이해하는 군필자인 남성들만의 프로그램이 아니고 방송 제작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남녀노소 다양한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면 다양한 대중들의 이해력에 맞게 커뮤니케이션 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2013년 2월, SBS 정글의 법칙 사례의 경우 각 PD분들이 시청자들의 의견들을 리스닝하고 아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했었습니다. 방송 콘텐츠에서의 ‘리얼’이라는 이야기는 ‘통제된 리얼’이며 콘텐츠 제작과 안전상 이유 등 여러 콘트롤 할 수 없는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최소한 이런이런 부분은 통제되고 있다라는 커뮤니케이션 말이죠. 그 커뮤니케이션이 합리적이었다면 그것들마저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이해하지 않으려는 일부 그룹은 제외하겠습니다.)

SBS 정글의 법칙 커뮤니케이션 참고 :

 

근래 사람들과 조직들 사이에 많은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와 논란은 서로 알고 있는 단어들의 ‘정의’가 달라서 발생하며 그것을 서로 이해하기 위해선 내가 알고 있는 정의와 상대방이 알고 있는 정의의 거리를 좁혀나가야 하는데 그것은 결국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해결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대중들이 방송에서 사용하는 ‘리얼’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상호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논란은 항상 일어날 수 있고 개인과의 싸움이나 오해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만 매번 더 큰 문제는 그 논란과 싸움보다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대중 매체 혹은 온라인 미디어로 오픈되는 다양한 콘텐츠 중 리얼을 표방한 콘텐츠는 거의 모두가 ‘통제된 리얼리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국 콘텐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종종 활용하는 바이럴 영상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리얼(Real)’이라는 키워드의 정의가 사전적 정의인 ‘가상, 허구가 아닌 진짜, 실제’라고 계속 정의되고 공식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계속 유통되고 대중들에게 이해될 때 이와 같은 사례는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장르에서 유사 사례를 살펴보면 보통 소셜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는 픽션과 논픽션으로 구분하고 사전에 이를 알리곤 합니다. 최근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나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이란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 시작하기 전에 등장 인물 및 줄거리는 허구가 포함됨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전 커뮤니케이션이 특정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 필요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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