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기준이 다르면 상황 분석도 필요 없다… (부천 시장 외유 사례)

 

◀SYN▶ 홍건표/경기도 부천시장
“저는 시민 앞에 부끄러운 게 없습니다.”
[2010년 01월 10일, MBC 뉴스데스크, “시장님은 외유 중” 보도 내용 중 일부]

◀SYN▶
“시장이 없다고 행정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시장이 없다고 해서
제설작업이 안 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하는 것은 일종의 정치공세라고 봅니다.”
[2010년 01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부천시장 “외유 논란은 정치공세”‥항의 봇물” 보도 내용 중 일부]

보통 위기가 발생하면 “상황 분석(Situation Analysis)”을 진행한 후 “포지션(Position)”을 정하게 됩니다. 그 이후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죠.(때론 침묵도 자신의 메시지 입니다.) 이것은 교과서적인 위기 관리 기법이나 프로세스를 습득하고 트레이닝 받지 않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거의 본능(?)에 따라 거치게 되는 과정입니다.

부천 시장님의 경우 부천시를 비롯한 서울 경기 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일정(서커스 관람과 발 맛사지 등)이 포함된 해외 출장(중국 눈축제)을 감행했습니다.

폭설 상황이 끝난 무렵 돌아온 부천 시장님이 처음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한 첫 번째 키메시지는 “저는 시민 앞에 부끄러운 것이 없습니다”입니다.

아래는 부천 주민분들이 활동하는 모 커뮤니티 반응 중 일부입니다.

 
부천 시장님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부천 시민들이 부끄러워하는… 시장님 입장에선 아주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는 분명 부천 시에서 상황분석에 실패했거나 정확한 상황분석에 시장님이 눈과 귀를 막았거나 시장님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성향인 듯 한데, 왠지 후자 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사람에 따라 상식의 기준과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위기들입니다. 부천 시장님 상식의 기준과 눈높이는 아주 남다른 듯 싶습니다.

다음날인 1월 11일, 어제입니다. 부천 시장님은 이번 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아주 발 빠른 대응입니다. 이날 핵심 메시지는 “시장이 없다고 행정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입니다. 결국 아주 발 빠르게 위기를 확산시켜 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와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아주 위험한 메시지입니다. 해당 메시지는 “행정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라는 부가적 메시지를 서두에 언급하지 않으면 “시장은 없어도 되는 존재다”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상황을 살펴 보면 이미 오해라기 보다 사실로 굳어지는 형국으로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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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상식의 기준이 다르면 상황 분석도 필요 없다… (부천 시장 외유 사례)

  1. 전략이 담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사례네요. 공자와 같은 성인이 아니라면 준비된 메시지만 하는 게 이로울텐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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