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포수의 관계에서 배우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과 운영

 

그런데 LG는 6일 잠실 KIA전 도중 투-포수가 말다툼을 벌이는 내홍을 겪으며 6대11로 패했고, 올시즌 최다인 7연패에 빠졌다. 배터리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투수와 포수의 관계는 부부와 비슷하다. 서로를 믿고 신뢰해야 하며 부족한 면을 채워줘야 한다. 상하 복종의 관계는 절대 아니다. 이날 LG 포수 조인성과 선발 심수창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자신만의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인 게 불화의 발단이었다.

스포츠 조선, 2009년 08월 17일 (월) 16시 29분, “‘LG 심수창-조인성 갈등’으로 본 배터리 역학관계” 중 일부

잘 아시다시피 투수와 포수를 배터리(Battery)라고 합니다. 포병 중대라는 군사 용어로도 쓰이며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 건전지의 의미로도 쓰입니다.

프로야구 LG팀의 배터리가 말다툼을 벌인 이후 LG는 7연패에 빠졌다고 합니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고 하듯이 마운드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야구의 배터리 관계와 유사한 관계가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습니다. 기사에서 보듯 부부 관계 또한 그러하며 기업에서도 유사한 관계와 요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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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케팅과 영업
: 국내 여러 기업들을 살펴 보면 재화와 서비스의 분야에 따라 혹은 CEO의 출신 성분에 따라 또는 기업의 색깔에 따라 마케팅 중심적 기업이 있는 반면 영업 중심적 기업이 있습니다. 이들 마케팅과 영업의 관계가 바로 투수와 포수의 관계입니다. 야구의 투수와 포수처럼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이며 마케팅 없이 영업이 없고 영업이 없이 마케팅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화성에서 온 영업팀, 금성에서 온 마케팅팀이 되어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다면 해당 기업의 미래는 자명합니다.

2. R&R(Role and Responsibilities) : 투수는 투수의 역할이 있고 포수는 포수의 일이 있습니다. 서로 자신의 역할만을 강조하거나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만을 밀어붙인다면 팀과 조직의 와해는 명약관화합니다.

3. 기업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 : 투수와 포수는 싸인이라는 형태로 무수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합니다. 이때 서로 싸인이 맞지 않게 되거나 싸인을 믿지 않게 되면 팀의 의도와는 다른 공이 뿌려지고 결국 위기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한번 싸인을 만들기 전에 여러 이견이 있고 토론이 있었다 하더라도 싸인이 완성된 후에는 팀을 위해 그 싸인을 기억하고 신뢰하며 독자적 판단에 의한 행동이 아닌 싸인에 맞게 행동해야 기업 전략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팀웍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4. 기업의 비밀 유지 : 투수와 포수간의 싸인이 상대팀에 노출되면 어떤 공을 던질지 미리 예고한 후 던지는 것과 동일합니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간에 보완은 매우 중요하겠죠.

5. 기업 구성원들의 체력 : 투수들의 무리한 등판 일정으로 인해 피로도가 쌓이게 되면 팀 운영에 큰 차질을 입게 됩니다. 또한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포수의 경우에도 틈틈이 휴식을 갖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과 과거에 비해 혁신적인 업무 시스템하에선 꼭 일하는 시간에 성과가 비례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근무시간이 많다거나 워크 홀릭이 많은 기업들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비일비재합니다. 사전적인 성실과 근면만을 강조하는 기업들은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고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내는 기업들을 벤치마킹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6. 소비자를 알고 그에 맞는 공을 던져야 : 투수가 모든 타자에게 항상 같은 공을 던지거나 포수가 어떤 타자든 상관없이 항상 같은 공을 투수에게 요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고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에는 기업들이 알맞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갖춰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과거 시장조사 혹은 설문조사 등을 통한 소비자 목소리 수집(?)에서 벗어나 우선 소비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소비자들이 모여있는 소셜미디어 내에서의 기업과 소비자와의 관계지수를 높이고 커뮤니케이션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보여집니다.

기업의 내부 구성원들 사이는 물론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믿고 신뢰하며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그런 시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시장을 오랫동안 환하게 비춰주는 강력한 배터리(Battery)같은 기업이 많이 생겨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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