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위기관리] 신조어가 또 다른 이슈를 만든다.

 

서울대 축제 행사기간 중 진행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이라는 게임 대회에 참가한 ‘삼일한’이란 이름의 팀 이름이 온라인과 SNS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삼일한’이란 단어의 뜻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북어와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여성 비하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해당 팀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래와 같이 해명을 했습니다. (이 해명에 대해선 특별히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 차원의 의미있는 내용이 없어 제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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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한’팀의 팀명에 대한 해명

 

특정 개인과 그룹이 만든 새로운 단어들이나 그 속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들은 그 개인 혹은 그들만의 ‘자의적 해석과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다수의 이해관계자 혹은 대중들이 이들과 다른 해석으로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면 단어 정의의 괴리가 발생하면 급격히 부정 이슈로 부상되곤 합니다. 그리고 최근 이 문제의 핵심에는 일명 ‘일베 용어’라고 불리우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대다수가 극도의 반감을 가지는 반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 해당 그룹의 이슈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룹내에서는 당연한 듯 통용되는 단어들이 외부에선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해석되면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들은 쉽게 간과되고 있습니다.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하는 화자와 이야기를 듣는 청자가 특정 단어와 문장에 대해 어떻게 이해 혹은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내가, 우리가 만든 신조어들의 경우 흔히 나와 우리와 같은 이해와 반응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면서 듣는 사람의 관점이 아닌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 집중될 때 문제는 증폭됩니다.

신조어

최근 모 기업 트위터의 커뮤니케이션 이슈

 

이와 같이 최근 온라인&SNS 이슈 중 신조어 때문에 발생하는 이슈들에 대해 기업의 입장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 독특한 구조의 신조어나 촌철살인 형태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참신한 단어가 신선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attention)을 이끌어 낼 수는 있지만 오히려 해당 커뮤니케이션의 가독성과 이해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때론 소외감을 주기도 합니다.
  • 재미(Fun)만을 강조하면서 과도하게 용인되는 비속어나 친근함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에 오디언스들이 해당 기업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반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이에 부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키워드나 사자성어 등은 사전에 검수되어야 합니다.
  • 신조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이 관리자 개인의 애드립(ad-lib)으로 진행되어선 위험합니다. 이 또한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범위 안에서 가능해야 합니다.
  • 특히 사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한 특정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 통용되는 은어나 신조어들이 사용될 경우 오해의 소지가 많기 때문에 민감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럼 우리가 그런 단어들까지 다 공부하고 이해해야 합니까?”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굳이 그런 단어들을 공부하지 않아도 지극히 상식적인 이해와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조어를 만드시거나 올바른 우리 단어의 범위 내에서 활용하신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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