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듀… 두산주류

 

두산, 주류사업 접는다(상보)

처음처럼 등 주류사업 매각 결정
소주사업 15년만에 정리 입력 : 2008.12.04 18:19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두산그룹이 15년만에 소주사업을 매각한다. 나아가 소주를 포함, 주류사업을 완전히 정리한다…(중략) 현재 두산그룹은 MBK파트너스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코너스톤파트너스 등 3~4개 사모투자편드와 접촉 중이며, 국내에서는 롯데그룹과 디아지오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님 및 두산 주류 한기선 사장님이 공식석상에서 여러번 극구 부인하셨지만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두산이 중공업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하기 위해 기정사실이었던 두산주류 매각이 곧 가시권에 들어온 듯 하다.

두산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과 같이 과거 오비맥주로 흥하였지만 과감하게 매각한 후 그룹의 체질개선을 하였고,
재개에서 소위 ‘물장사’ 한다는 이야기에 자존심 많이 상했다는 설도 있지만 억대의 푼돈(?)보다 조 단위 중공업 사업에 메리트는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중공업과 대우종기를 인수하는 두산 그룹의 체질 변화 과정을 보면 과거 섬유사업 중심의 SK가 유공을 인수하고 서울이통통신을 인수하여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모델과 유사하다 생각되고, 이런 과정들이 두산 오너분들에게 중후장대(重厚長大)사업의 애정에 더욱 불을 당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수 후보중에는 사모펀드가 가장 유력할 것 같은데…
인수한 사모펀드가 부문별로 분리하여 매각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두산주류의 강점인 청주 부문 및 소주 부문, 와인 부문으로 분리해서 매각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가능성이 많지는 않겠지만, 청주-CJ,국순당,  소주-롯데,CJ,  와인-디아지오 등 이런 그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인 고용승계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합의가 될 것이지만 내부적으로 핵심인재라 판단되는 직원들은 두산에 잔류시키고 그 과정에서 소외된 자들의 배신감이 싹트게 되는, 또 그런 잔인한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하간, 이로써 박용만 회장님은 두산의 과거 식품BG 및 이번 주류BG 사업 매각 과정에서 내부 직원과 외부 인사들에게 결과적으로 두번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 되었다. 실제로 링크된 과거 기사를 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소주사업을 왜 매각합니까? 분명히 약속하지만 두산소주 매각은 없을겁니다.” 라고 말씀하셨으며, 이에 덧붙여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주류 매각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주류BG 매각설에 대한 반응은 꽤 강경했다.

지인들에게 사모펀드로 넘어간다는 소리를 들은 지 얼마 안되어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님의 기사를 확인하고 두산 선후배님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라 다행이지만 임원분들의 이야기를 믿고 열심히 일했던 직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두산이라는 프라이드가 상당한 분들이 많았는데 그런분들의 상실감은 꽤 크리라 생각된다.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님은 생일날 축하문자 보내드렸는데 잘 받으셨는지…^^)

SK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곳이라면 두산은 지금의 나를 이만큼 성장하게 해 주었던 곳인데, 그래도 실제로 매각된다고 하니 댐 공사로 인해 고향이 수몰되는 듯, 마음 한 구석이 무척 아려 온다…

그 동안 함께했던 선후배님들의 얼굴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고 참 즐거웠던 과거가 엊그제 같은데…
그들과 다시 두산이란 이름 아래 같이 일할 수 있을까?…
그때처럼 다시 두산이란 이름 아래 술 먹을 수 있을까?…

괜스레 모든 분들이 보고 싶은 밤이다…

상태 안좋을때 촬영한 두산 선후배님들...

혹시나 사진이 누락되신 분들께는 죄송

2004년 두산주류 와인사업부 워크샵
[2004년 두산 주류BG 와인사업부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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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야듀… 두산주류

  1. 성재 기자를 잘 아시나 보군요. 생일까지 챙겨주시고…:) 저도 두산주류BG의 케이스에 가슴 따뜻하게 관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기서 열심히 뛰시는 분들이 따뜻했으면 합니다.

    • 부사장님!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두산 와인사업부 마케팅 담당자였던 송동현과장입니다. 이성재 기자님과 부사장님과 신동규 부장님과 자주 뵙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주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준수한 외모라고 하시면 갑자기 기억나실 듯 합니다.

      부사장님 블로그를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뵙고 여러 고견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앗….송동현 과장님. 🙂 난 또 누구시라고…어떻게 지내시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잘 지내시죠? 저는 송과장님이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고 계시다는 걸 몰랐어요. 정말 반갑습니다. 연말이나 년초에 한번 뵈요 우리!!!

    • 부사장님께서 불러주시면 영광입니다.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 이성재 기자님 요즘 문자보내면 씹으시는 것 같습니다. ^^ 전 요즘 재야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지라…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부사장님의 좋은 글에 많은 insight를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3. 잠시 쉬다기에 믿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사이버공간을 통해 만나다니, 세상 참 좋았졌습니다. 그러!!
    어디에 있건 잘 지내는 것 같아 보기는 좋습니다.
    또 인연이 있으면 만나겠죠
    너무에 정에 연연하면 대세을 그르치는 법 차가운 냉철함도 같이 하길……
    반갑소 송 선생

    • 조성기 차장님! 맞으시죠? ^^ 차장님 말씀하신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회자정리 메일도… 언제 차장님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또 있겠지요? 말씀하신대로 차가운 냉철함도 배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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