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뉘앙스 전쟁

“그리고 또한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은 조폭 안상구가 알 수 없는 조직의 사주를 받은 정치공작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걸어가다 차에 타기 전 멈추면서) “아… 끝에 단어 세 개만 좀 바꿉시다. 어… ‘볼 수 있다’가 아니라 ‘매우 보여진다’ 로” 영화 내부자들의 주인공인 조국일보 주필 이강희가 안상구의 폭로에 대응해 기자들 앞에서 했던 대사입니다.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완곡한 표현에서 ‘매우’라는 부사를 포함해 뜻을 분명하게 바꿔 안상구가 했던 폭로는 정치공작이라는 프레임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때 “이것은 정치공작이다”라는 자신의 주장과 단정적인 문장이 아닌 “정치공작으로 매우 보여진다”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교과서적인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원칙으로 이야기하지 않지만 실제 현장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