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같은 일부 와인 애호가들이며… 맛 – 로알드 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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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Taste)
[footnote]로알드 달(영어: Roald Dahl, 1916년 9월 13일 ~ 1990년 11월 23일)은 영국의 소설가이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마틸다》 등이 있다. 노르웨이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으며, 제 2차 세계대전에 영국 공군의 파일럿으로 참전하기도 하였다. 1953년에 미국 배우 패트리샤 닐과 결혼하여 30년간 부부로 지냈으며, 다섯 아이를 두었다. 1983년 이혼한 후 펠리시티 크로슬랜드와 재혼하였다. 1990년 11월 희귀한 혈액 질환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사망하였다. [wikipedia.org][/footnote]로알드 달(Roald Dahl) 저 / 정영목 역

포브스 손용석 기자님이 와인이 나오는 재미있는 소설이라며 추천하여 읽게 되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소설로 국내에도 꽤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로알드 달의 단편 소설집이다.
본 책에서 ‘에드가 앨런포’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한사람으로 설명하고 있는 로알드 달은 대중들에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저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도박, 술수, 19금, 그리고 약간은 잔인하기도 한 반전의 내용들이 있는데, 로알드 달은 실제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아 작가이기도 하니 그의 머리 속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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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기쁨, 손님, 맛 , 항해 거리,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남쪽 남자, 정복왕 에드워드, 하늘로 가는 길, 피부. 도살장으로 끌려나는 어린 양 등 총 10가지 단편 소설을 모아 놓았다. 그 중에 “맛”을 책 제목으로 하고 표지도 그에 따른 내용으로 단장했다. 아마 맛이 와인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요즘 와인이 인기가 있다 생각해서 그런지 표지 그림도 와인 이미지로 그려 놓지 않았나? 넘겨 짚어 본다.

이후 아래 내용은 로알드 달 소설의 특성 상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괜히 스크롤 내렸다가 책 사고 후회하시지 말고 송선생이 요즘 적극 추천하는! 게임과 음악, 노래와 이야기가 있는 초 건전, 유익 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서 새로운 인터넷 세계로의 여행을 즐겨보시길 바란다.

[송선생 추천 사이트]

“맛”은 포도주 이름 알아맞히기 내기에 얽힌 절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차드 프랏이라는 유명한 미식가는 작은 음식 모임의 회장으로 와인 이야기만 하면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정도로 와인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느날 마이크 스코필드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어떤 [footnote]보르도의 영어 이름,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에서 나는 포도주. 보통 영국에서는 ‘클라레(claret)’라고 한다.[/footnote]클라레을 마시게 된다. 이후 마이크 스코필드가 리차드 프랏이 이 와인의 이름을 절대 맞추기 못할 것이라 하자 서로 자존심을 건 내기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기는 포도주 한 상자 내기로 시작하였으나 판돈이 계속 올라가면서 만파운드를 거쳐 끝내 마이크 스코필드의 딸을 내기로 걸고 본인은 집 두채를 다 걸기로 리차드 프랏이 제안하기에 이른다. 절대 맞출 수 없다 자신한 마이크는 내기를 받았고 즉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시작된다. 프랏은 전문가답게 일분 넘게 코로 향을 음미하며 한 입 가득 와인을 입에 머금고 혀 아래에서 굴리며 맛을 느끼다 말을 이어간다.

진한 맛이 약하여 메독(medoc)와인이 분명하며, 아주 상냥하고 우아한 느낌의 여성적인 맛으로 생줄리엥(Saint Julien) 지방의 와인이자 힘이 빠져 있어 보이는 맛으로 사등급의 밭에서 생산된 와인임을 알아냈고, 순간적인 떫은 맛으로 베이슈벨(Beychevelle) 근처 작은 포도밭에서 생산된, 1934년산 샤또 브라네르 뒤크뤼(Chateau Branaire Ducru) 임을 알아낸다.(실제 이렇게 작은 밭 단위까지 하나하나 맞추어 나가는 과정은 몇 페이지를 할애하면서 상당히 스펙타클, 서스펜스하다.)
하지만 끝내 그것은 프랏이 이미 해당 와인이 보관되었던 서재에서 그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몰래 확인한 후 일을 꾸며낸 것으로 반전을 통해 이 술수가 들어나고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로알드 달은 어떤 와인이든지 맞출 수 있다는 와인애호가들을 비꼬아 비판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와인으로 본인의 습자지 같은 지식과 소양을 과시하는 속물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와인은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며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 실제 와인 전문가들은 입이 가볍지 않다. 개인적으로 만난 많은 와인애호가들 중 만나기만 하면 와인이야기만 하다 집에 가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싫었었나? 나름 호감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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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책의 단편 중 “손님”이라는 소설을 추천한다.(위 이미지는 “손님”의 마지막 부분이다.) 약간 19금 내용이 전개되어 있어 묘한 흥미를 끌다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대 반전이 포함되어 있어 충격적이다.
(본인이 충격적으로 느꼈다고 해도 문란한 성생활이 나와 상관이 없다는 점은 꼭 강조하고 싶다.)  

맘만 먹으면 반나절만에 후딱 읽을 수 있는 책…
혹시 서울-부산 KTX 여행이나, 긴 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있다거나, 여친에게 독서하는 멋진 남성이 되고 싶은 데 좀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해서 독서광으로 거듭나길 원하시는 분…이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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