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위기관리] 민감한 컨텐츠에 대한 사전 검수와 내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최근 9월 23일~24일 정기 “연고전”을 앞두고 연세대 응원단인 ‘아카라카’가 지난 9월 17일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정문 사이에 걸었던 현수막의 문구가 문제가 되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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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MBC [와글와글 인터넷] 연세대 응원단, 현수막 구설수/여자가 남자를 바라보는 곳은? 外” 참조

연세대학교 응원단 ‘아카라카’는 문제가 되자 즉각 해당 현수막을 철수하고 사과문을 17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사과문 참조 : 연세대학교 응원단 입니다.)

현수막에 “오오미”라는 단어가 전라도 사투리인 ‘오메’를 희화화한 표현이고 “슨상님”이란 단어 역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희화화 했다고 해서 아직까지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세대 응원단이 밝힌 사과문에서는 “예년과 같이 연고전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다양한 인용구와 인터넷 용어를 통하여 플랜카드를 제작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수가 발생하였습니다. 저희가 그 문구가 ‘비하’의 의미가 담긴 문구라는 것을 인지하였다면, 절대로 그런 플랜카드를 게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도 이번 사태는 연세대에서 밝혔던 대로 문구를 만들었던 실무자의 실수라 추측이 됩니다.

이번 사례로 알 수 있듯이 요즘 일부 젊은 세대들이 과거 역사적 상황에 관심이 작고(외부적 상황 때문이든 개인적 성향 때문이든 간에) 그에 따라 해당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위기 상황도 증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소셜 미디어에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발생한 사례를 살펴보고 몇 가지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모 기업 트위터 계정 운영자가 올 5월 18일 오전, “오늘은 518이라, 광주는 축제분위기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글을 해당 기업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올립니다. 이후 다양한 비판을 받다가 곧바로 해당 트윗을 삭제 하였고 공식 해명과 사과 글을 올린 후 해당 글을 RT했던 사람들에게 삭제 요청을 했던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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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3월경, 국내 모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선 특정 맛집의 할인 티켓을 홍보하기 위해 운영자가 해당 맛집에 대한 홍보 컨텐츠 컨셉을 “일제시대 조선 총독의 연회 음식을 담당했던 OOO 빼어난 솜씨!”로 잡고 공개를 합니다.(이는 해당 맛집의 관계자가 친일파라는 이야기로 대변될 수 있는 문장입니다.) 이후 많은 비난을 받고 해당 컨텐츠는 수정되었으며 해당 소셜 커머스 사이트는 신중치 못한 판단을 했다고 시인하며 사죄의 글을 올립니다.

……

연세대 응원단 사례 및 아래 두 소셜 미디어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1차적으로 실제 컨텐츠를 제작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실무자의 자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항상 “소셜 미디어 컨텐츠는 커뮤니케이션을 전제로 기획되고 제작되어야 한다.”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실무자가 해박한 역사의식과 다양한 상식, 시류에 대한 상황 인식 능력 등을 갖추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해당 컨텐츠가 어떠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수 있을 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 기업, 한 조직의 “온라인 대변인” 역할을 그냥 “너 젋으니까… 인터넷 잘하니까…”라는 이유로 맡겨만 둔다면 이와 유사한 일들은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 관리자분들은 실제 책임자로서 실무자들이 제작하는 컨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을 크로스 체킹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 또한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실무자의 자질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 특히 민감한 시기에 그와 관련된 컨텐츠를 제작하거나 또는 역사적 사실과 관계된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면 반드시 내부 확인 프로세스는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민감한 이슈와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이슈의 컨텐츠는 이른바 “침묵하는 다수”를 이슈의 장으로 대거 끌어들이기 쉽기에 자칫 잘못 전달되거나 오인 될 경우 그 파장은 여타의 것들보다 휠씬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초기 어이없음의 반응을 넘어 대형 파문으로 확산된 후 한 기업과 조직에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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