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논쟁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지난 주 금요일에는 특정 연구성과를 공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앞둔 모 연구소 과학자 2분을 대상으로 private한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했습니다.

기사회견 시 필요한 Do’s and Don’ts 등 원칙적인 부분을 설명 드리고 과학적 논쟁이 예상되는 기자들의 Expected Q를 통해 실제 핵심메시지를 만들어 보는 과정이 대략의 중심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꼈던 인사이트는 대중을 향한 과학적 성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설명만이 최선의 모범답안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상 했던 대로 트레이닝에 참가한 분들은 연구 성과에 대한 의심을 가진 질문과 추측성 추궁에 대해 감정적 반응과 함께 아주 상세하고 장황한 과학적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보였습니다. 질문이 굉장히 비과학적이고 과학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어려움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전문적인 사안과 과학적 논쟁에 대해 비전문가인 대중들은 대부분 과학적 지식에 의존해서 판단하지 않고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연구 결과와 연구 결과의 신뢰성(인증 기관), 이 결과가 개인,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논쟁이 확산되고 복잡해 질 수록 대중은 오히려 비과학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대중들을 향해 다양한 자료와 과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장황한 설명이 진행될 경우 해석은 더욱 복잡해지고 불확실히 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과학적 성과가 가정, 방법론 등에서 달라질 수 있고 같은 방법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존재할 수 있기(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명확하고 검증된 사실 만을 중심으로 핵심 메시지를 보다 심플하게 구성하여 자칫 연구 성과를 알리려는 장이 debate의 장으로 변모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 해야 합니다. 소중한 연구 성과가 하나의 논란거리로 치부(?)될 수 있는 상황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디언스에 따라 메시지의 종류와 깊이, 양이 조절되어야 합니다. 대중을 대상으로 공인 받은 신뢰성 있는 성과임을 부각하기 위한 메시지와 향후 공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대치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과학적 합의와 검증을 위한 보다 논리적이고 상세한 내용은 다른 과학자 그룹들과 진행될 예정임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를 통해 과학적 지지자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과학에만 호소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대중을 이해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오히려 더 요구될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이세상을보는방법

과학자분들이 세상을 보는 방법 (via @lyomi)

※ 과학을 잘 알지 못하지만 과학자분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의 결과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평가 절하되는 일들이 조금이나마 없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이 글은 총 7회 조회되었습니다.


2 thoughts on “과학적 논쟁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1. 제가 딱 필요한 포스팅입니다. 조만간 과학과 종교에 대한 논문을 한편 써야되는데 아주 좋은 insight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Crete님 (사실 선생님이라 호칭해야 하는데 정식으로 인사드리지 못해 온라인상 호칭으로 말씀드림을 양해해 주십시요.)
      준비하시는 논문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 유의하십시요.
      항상 감동적인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