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과연 VVIP마케팅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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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Card’, 대한민국 0.05%만… ‘콧대 높은 카드’

초청장 받고 ‘만장일치’ 심사후 가입… 현대카드 “CEO 등 9999명 한정”
연회비 200만원… 항공권 업그레이드… 다른 카드사도 ‘VVIP 카드’출시 경쟁

억대 몸값의 유명 축구스타도 가입을 거부 당한다. 강남에 빌딩을 갖고 동원가능 자산만 1,000억원을 가진 ‘슈퍼부자’도 엄두를 못 낸다. 연회비가 얼마라도 좋으니 갖게 해 달라고 해도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과감하게 퇴짜를 놓는다. 바로 현대카드의 ‘더 블랙(The Black)카드’ 이야기다.
이 카드는 가입인원부터 한정되어 있다. 최대 9,999명. 대한민국의 ‘1만 명 이내 진짜 최고’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출시 4년이 지났지만 워낙 엄격한 심사 탓에 모집회원수는 1,800명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현대카드의 이런 전략을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마케팅’의 절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략)

회원을 고르는 눈 높이부터 다르다. 최소 가입기준만 봐도 보통 사람은 근접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대카드측은 ▦연 매출액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부사장 ▦단과대 학장 ▦장관급 공무원 ▦종합병원 원장 ▦법무법인의 파트너급 변호사 ▦초특급 연예인 이상 등으로 한정했다.

이것도 필요 조건일 뿐. 현대카드의 초청장을 받고 가입의사를 밝혔다 하더라도 CEO, 리스크본부장, 마케팅총괄본부장, 크레딧 관리실장, 브랜드 관리실장 등 8인으로 구성된 ‘더블랙 커미티(the Black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예를 들어 CEO라도 회사의 평판이 나쁘거나 경영실적이 좋지 못하고, 종합병원 원장과 단과대 학장이라도 학문적 성과 뒷받침되지 않으면 회원이 될 수 없다. 일부의 경우 전문가들을 모셔 논문 심사까지 해 가입을 결정할 정도다.

한국일보, 2009년 05월 04일(월)자, A17면 경제
‘The Black Card’, 대한민국 0.05%만… ‘콧대 높은 카드’」 기사 중 일부

항상 경제가 어려울 땐 부자가 더욱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이미 정설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VIP마케팅이 주목을 받더니 이젠 VVIP마케팅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갖고 보던 중 위 기사를 접하고 insight를 정리해 봅니다.

1. 현대카드의 The Black Card의 핵심 타겟은 연 매출액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부사장, 단과대 학장, 장관급 공무원, 종합병원 원장, 법무법인의 파트너급 변호사, 초특급 연예인 이상 등 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 가입 프로세스를 보면 전혀 그들의 성향과 맞지가 않습니다.

과연 복잡하게 느껴지는 절차는 둘째 치더라도 연 1,000억원 이상 기업체 CEO가, 장관님이 뭐가 아쉬워서 카드 하나 마련하려고 카드 업체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심사위원회의 승인절차를 거치려 할까요? 혹시 저분들과 심적으로 동등하길 간절히 원하면서 구매력이 빵빵한 졸부들이 주 타겟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2. 정용민 대표님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정말 성공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마케팅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다”라는데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 같은 서민들이 알만한 마케팅이라면 이미 VVIP 마케팅이 아니지요.

3. 보도자료, advertorial, 기사, 광고… 마케팅에는 적당한 오버스러움을 필요로 하지만 무리한 설레발이 되어서는 곤란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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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현대카드… 과연 VVIP마케팅의 절정?

  1. 눈을 씻고 찾아봐도 VVIP 마케팅의 핵심을 관통하는 얘기는 기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네요. 오직 노골적인 현대카드 자랑…그럼 기사로서 무슨 의미가 있을런지 🙁

  2. 1번이 엄청 공감가네요….소위 진짜 한국1%가 뭐가 꿀리는게 있다고 고작 카드사 나부랭이에게 고개숙이고 들어갈까요;;;
    제가 1%라면 카드사에서 니를 받아줄건지 안받아줄건지 우리가 심사할께~~ 이딴 소리들으면 아주 머리끝까지 열받을듯 싶은데요;;;

  3. 거기서 주는 혜택이 몬지 아시고 하시는 말씀인가요? VVIP가 원하는것은 그들과 같은 계열의
    인맥입니다. 절대 그곳이 아니면 경험할수 없는 러닝세션과 이벤트를 함으로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가 거물임을 알아보게되죠. 그렇게 그들만의 세상을
    공고히 해나가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카드회사에 고개숙이고 들어가다뇨. 그런 발상으로 다양한 소비자 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지닌 마케터가 될 수 있을까요…

    • 1. 본 글의 핵심은 “3. 보도자료, advertorial, 기사, 광고… 마케팅에는 적당한 오버스러움을 필요로 하지만 무리한 설레발이 되어서는 곤란할 듯 합니다.” 입니다. 다시 한번 글의 맥락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2. 마케터님 죄송하지만 다음 부터는 댓글을 주실 때 회신할 수 있는 주소를 남겨주시면 더욱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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