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생 와인라이프 13] 톡톡 쏘는 기포와 상큼한 맛의 조화! 스파클링 와인

 

생일이나 기념일 등 각종 공식, 비공식적인 행사에 어김없이 스파클링 와인으로 먼저 축배를 드는 모습은 이제 우리나라도 익숙한 모습입니다. 항상 특별한 행사 시 사용되던 스파클링 와인은 파티 문화가 확산되고 와인 소비에 힘입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이제 청담동에 있는 무수히 많은 와인 바나 클럽에 가면 삼삼오오 스파클링 와인과 간단한 음식을 즐기거나 미니 스파클링 와인을 병 채로 들고 마시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 할 수 있죠. 이렇듯 스파클링 와인이 많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유행을 선도하는 여성 트랜드세터들이 알콜도수가 높고 맛이 진한 일반 레드 와인과는 달리 풍부한 과일 향과 청량한 느낌의 단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패키지가 세련된 스파클링 와인을 즐기며 유행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인은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맡고, 혀로 느끼면 그만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마시기 부담 없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한 스파클링 와인은 분명 또 다른 매력이 있었고 그것이 와인 소비의 주축인 여성들의 구미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스파클링(150cc, 66㎉)은 소주(150cc, 264㎉), 위스키(150cc, 350㎉), 과실주(150cc, 414㎉)는 물론 레드 와인(150cc, 126㎉)에 비해서도 칼로리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해외 유명 스파클링 업체인 스페인 프레시넷(Freixenet)의 제품은 750ml 용량 제품 외에 200ml 소용량으로도 판매되는데 이 제품은 도시의 케리어 우먼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쉬면서 즐기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위 광고에서 보시는 프레시넷(Freixenet)은 세계적은 스파클링(CAVA) 제조, 판매 회사로 샤론 스톤, 안토니오 반데라스, 폴 뉴먼, 멕 라이언, 데미 무어, 기네스 팰트로 등이 모델로 활동하는 등 독창적인 프로모션과 스타마케팅을 가장 잘 하는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로도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도 조성모씨가 뮤직비디오 및 공연 시 즐겨 마시기도  했고 이미연씨가 스페인 프레시넷을 방문 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연씨하고 같이 갔어야 하는데…저 뒤에 제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지나가는 여담이지만 이미연씨는 광고주들에게 참 의리있는 연예인으로 통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사실 발포성 와인을 일컫는 동일 개념의 명칭입니다. 다만 샴페인(샹파뉴의 영어식 발음)은 프랑스 상파뉴(Champagne)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에만 붙일 수 있는 고유 지역 명칭이고, 기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에는 “샴페인”이라는 명칭 대신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프랑스 상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이 아니라면 샴페인이라고 부르면 안됩니다.

『샴페인』 이라는 고유 명칭에 대한 사용 금지는 EU가 규제하고 있는 “지역 명칭” 사용 규제에 의한 것입니다. 각 나라별로 이태리 스파클링은 Spumante(스푸만테), 독일은 Sekt(섹트), 스페인은 Cava(까바)로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내용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빵집에 가서 “샴페인 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틀린 이야기겠죠? 사실 빵집에서 파는 것은 샴페인도 아니고 스파클링 와인도 아닙니다. 그냥 “무알콜 스파클링 음료”일 뿐이죠. 빵집은 주류 판매 면허가 없기에 알콜이 들어간 술을 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샴페인은 17세기 후반 돔 페리뇽(Dom Perignon) 수사에 의해 처음 발견됩니다. 돔 페리뇽 수사는 샹파뉴 지방의 오빌리에 수도원의 와인 담당 수도사였는데 당시에는 지하의 와인 저장고에서 봄이면 숙성 중이던 와인이 가스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병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발효 중이던 효모가 겨우내 활동을 멈췄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 남은 당분을 2차 발효해 탄산가스를 만들어냈기 때문인데요. 의아하게 생각한 돔 페리뇽 수사가 이를 맛보게 되고 그 특별한 맛에 놀라 게 됩니다. 이후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두께의 병과 철사로 뚜껑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이로써 샴페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요즘 스파클링 와인은 일반 와인과 달리 발효 과정에서 이스트를 넣어 당분을 알코올과 탄산가스로 분리해 기포를 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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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파클링 와인은 거품의 크기가 작고 거품 올라오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며 투명하고 반짝반짝 빛이 나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좋은 샴페인의 경우 하루가 지나도 기포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품이 탄산 소다수처럼 크고 금방 사라진다면 고급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의 보관은 지속적으로 12~18도 정도를 유지해 주면 되고 음용 전에 약간 더 차갑게 한 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샴페인은 보통 7~8도에서 오픈 해 10도가 되었을 때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글라스에 따를 때는 반이나 2/3정도만 채워야 스파클링의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며 구입 후 1년 이내에 마시는 것 가장 좋습니다. 특히 오픈 시 병 속의 압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번은 소비자를 초청한 스파클링 와인 파티를 기획하여 진행했었는데 행사 초반에 아무 생각없이 미니 스파클링 와인을 소비자에게 그냥 나눠 주었더니…여기서 뻥~ 저기서 뻥~… 코르크는 공중을 나르고 여기저기 여성분들의 비명소리…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참고로 스파클링 와인 병 속의 압력은 자동차 타이어의 압력보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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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 스파클링 와인 오프너

그럼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샴페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샴페인은 빈티지가 없지만 특정연도를 표기하는 샴페인이 있긴 합니다. 그런 샴페인은 『빈티지 샴페인』 이라고 하며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만 특별히 만듭니다, 즉 매년 생산되지 않고 보통 10년에 3-4번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반대로 여러 해의 샴페인 섞어 만드는 대다수의 샴페인은 『논 빈티지 샴페인』(그냥 일반적으로 부르는 대부분의 샴페인)라고 부르며, 전체 샴페인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빈티지 샴페인이 논 빈티지 샴페인에 비해 연간 생산량이 적어 가격은 당연히 비싸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논빈티지가 품질 면에서 결코 뒤쳐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여러 해의 샴페인을 섞기 때문에 논 빈티지 샴페인이야말로 샴페인의 특징을 고루 담았다고 말 할 수 있겠지요.

샴페인은 일반적으로 3가지의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피노 누와 (Pinot Noir), 피노 뫼니에 (Pinot Meunier) 라는 적포도와 샤르도네(Chardonnay) 라는 백포도가 주로 사용되는데 때로는 블렌딩 되고 때로는 하나의 품종만 사용되어, 여러 가지 다른 특성을 지닌 샴페인이 만들집니다. 이 중 피노 누와와 피노 뫼니에는 이름에서 보이는 것처럼 유사한 포도 품종으로,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피노 리보(Pinot Liebot) 나 피노 뵈로 (Pinot Beurot) 등과 함께 피노 라는 이름을 나누고 있는 형제 포도들 입니다. (※포도 품종에 대한 이야기는 프랑스에 계신 박주협님 블로그에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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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스파클링 와인으로 달콤하고 향긋한 사랑고백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와인마케팅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단상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가끔 긁적여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쓸 수 있을지, 습자지같은 지식과 미천한 경험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 못합니다만 와인에 대해 쉽게 이해되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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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thoughts on “[송선생 와인라이프 13] 톡톡 쏘는 기포와 상큼한 맛의 조화! 스파클링 와인

    • 우리네 분들이 아주 단 와인을 좋아하죠…그래서 유행시켰던 품종이 무스카토(Moscato) 품종입니다. 매우 달고 향도 강하지요. 이태리에서 스위트 와인뿐 아니라 스푸만테(Spumante)-> (위에서 말씀드린 스파클링을 일컫는 이태리 말)를 만들때 많이 사용됩니다.
      달고 기포까지 있으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합니다. prsong님…그래도 너무 달다고 홀짝홀짝 먹다간 갑자기 뿅 갑니다~ 🙂 와인도 술이라고 자존심을 표시하거든요. 감사합니다~

  1. 얼마전 외교부FTA팀에 계신분과 술잔을 기울일 일이 있었는데, 유럽과 FTA진행하면서 와인에 대해서 유럽이 고집 피우는게 많아서 힘들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샴페인이라는 단어를 프랑스 샴페인 외에는 쓰면 안된다고…와인을 잘 모르셔서그러셨는지, 업계 생각이 궁금하시다며 저에게 물어보셨던 기억이 나는데, 굳이 샴페인이 아닌 지역에서 샴페인을 사용할 이유는 없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FTA는 모든 농산물을 포함한다며.. 예를 들어 “샴페인을 넣어 졸인 간고등어(예를들어)”도 안된다면 너무 한거 아니야??라고 물어보시더라구오~샴페인 얘기를 보고 급 생각나서 ^^

    • EU하고 FTA체결시 이슈화 될 가능성이 농후해~ 이미 예상되었던 사항이고, 꼬냑도 비슷한 경우니깐… 입장 바꿔서 안동에서 만든 소주를 『안동 소주』라고 하는데 이걸 프랑스에서 아무렇게 소주처럼 만들어 『안동 소주』라고 팔고 댕기면 기분 좋지 않겠지?
      그쪽 동네분들 프라이드도 강하니… 하여간 샴페인 부분은 프랑스 행님 이야기 들어줘야 할 듯 하네요. 우리나라도 이참에 그냥 『거품 포도주』,『쏘는 와인』 뭐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오늘도 좋은 하루! 🙂

  2. 대개 샴페인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제부턴 지역에 따른 이름을 불러야 되겠네요. 이름을 불렀더니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일본이 와인, 스파클링 와인의 아시아 최대 수입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도 와인, 스파클링 와인 소비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인가 봅니다.

    재미난 내용 잘 읽고 갑니다.

    • 일본의 와인시장은 전체 수입량만 보더라도 우리보다 대략 7~8개 가까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일본 05년 158,200hl/년, 우리나라 06년 22,745hl/년 자료 밖에 없는데 지금도 대략 비슷할 것 같아요.) 1인당 국민소득과 와인 시장과는 상당히 연관성이 많습니다. 보통 3만불 이상이 되면 와인이 대중화 되는 시장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일본은 일반 와인 뿐 아니라 스파클링 와인의 아시아 최대 수입국이고 또한 보졸레 누보의 세계 최대 수입국입니다. 중국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세계경제 악화로 정체기 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름을 불렀더니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언제나 이 문장은 느낌이 좋습니다. ^^)

  3. 저희 프레시넷 거래 종료 됐어요 ㅠㅠ 나쁜 프레시넷! 흑흑
    뒤도 안돌아보고 거래 종료 일방적으로 통보하더라구요…
    금양으로 가려나, LG로 가려나 ㅠㅠ

    카스텔로 델포지오 모스카토 다스티가 할인점에선 대세!

    • LG에서 하겠네 그려~ 남 좋은일 시켰구먼…하여간 와인 수입은 이해 안가는 부분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serene가 말한 본건처럼 계약이 전혀 없다는 거지, 그만 두면 그만 두는거고 잘되면 잘되는거고…내가 보기에 체계적이지 못해~ 비지니스 같지 않아…
      이사하기전에 동지들 함 볼 수 없을까? 🙂

  4. 남자이긴 하지만 술이 약해서^^;
    모스까또 다스티 엄청 좋던데요 ㅎㅎ
    마트 직원 추천으로 먹어 봤는데 여자친구랑 가끔 한병 사서 먹으면
    기분이 아주 좋더라구요 ㅎㅎ
    이거랑 비슷한 와인은 뭐가 있을까요??

    • 화이트 중 달콤한 독일 리슬링이나 이태리 아스티, 혹은 브라케토 다퀴 품종으로 만든 이태리 반피社의 로사리갈 등이 아주 달콤합니다.
      와인도 커피와 비슷해서 처음에는 대부분 달달한 스위트 와인을 좋아하시다가 떫고 신맛의 레드 와인으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처음 다방 커피만 먹다가 점점 원두커피로 넘어가는 것 처럼 말이죠~ 🙂 감사합니다.

  5. 사진은 고든 니그로군요~~~
    고든 니그로 좋죠. 싸고, 맛있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스파클링 와인의 큰 장점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물론 돈 페리뇽 등은 예외지만요…=_=;;;;)

    현재 일본에 체재 중인데, 마트 가면 와인이 싸서 너무 행복합니다…ㅜㅜ
    헨켈 트로큰을 2300엔에 샀답니다… 우홋!
    레드와인이지만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도 2천엔 대였다는…!!

    레드 와인은 조금 가격대가 쎈 게 많은데다, 주위에 와인을 아직 잘 못 접해본 친구들이 많아서
    주로 스파클링을 많이 구입하는데, 가격부담 없이 분위기 내기엔 짱인듯 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여러 와인 브랜드에 애착이 있었지만 고든 니그로는 제가 정말 애착을 가졌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와인 소비가 적지만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겨냥해서 많은 마케팅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일본…좋죠.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보다 와인이 저렴하고 종류도 많구요. 와인마케팅을 할땐 일본을 자주 갔었는데 이제 일본 갈일이 없어 큰일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일본에서 좋은 시간들 보내셔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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