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네트워크 구축기

 

하느님이 이미 예비하신 나의 휴식생활은 2009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런 생활을 성경을 기반으로 한 종교적으로 해석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었던 “광야 생활”이라고 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비유하면 많은 분들이 “광야 학교”에 입학한 것이라고 하시며 오히려 축복이라 하십니다. 광야학교를 졸업하면 보다 축복된 삶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치열한 사회생활을 하다 모처럼 월차 혹은 휴가라도 받아 평일 꿈같은 시간에 아내와 마트라도 나가보면 의외로 남성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평일 그 시간에 마트 갈 일이 없으니 본인의 입장에서 생소합니다.
‘도대체 평일 이 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남성분들은 뭐 하시는 분들일까? 부럽다… 부러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젠 저를 보고 다른 분들이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각설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알지 못했던 이웃들과의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지금까지 베테랑 자동차 영업담당, 출판사업, 카메라 수입판매 등을 하시는 분들과 알게 되면서 몇 분은 가정도 방문하고 저녁에 노가리와 함께 맥주도 한잔 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거주지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될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생각도 못했었던 일입니다.

오늘은 또 새로운 한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안면을 알게 된 것은 꾀 되었지만 실체(?)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습니다. 요즘은 아내에게 밥이라도 제대로 얻어 먹을 요량으로 딸아이 유치원 등하교는 제가 자진해서 솔선수범하며 챙깁니다. 아내의 감정기복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일단 착한 일은 많이 해둬야 뒷탈이 없음을 나의 뇌를 포함한 각각의 신체 구조들이 신기하게도 미리 알아서 터득합니다.

유치원에서 딸아이를 데려온 후 미술학원을 갔다가 오면 오후 5시경에는 근처 놀이터에 아이들이 모여 여가를 즐기는 시간입니다. 이때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님들은 부모님대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 시간에 부모님들은 모두 여성입니다. 그래서 전 홀로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곤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ê·¸ 여성들 사이에 대화를 주도하는 청일점이 항상 눈에 띄었습니다. 

‘아내 잘 만나서 편하게 지내시는 분이려니’ 생각했었습니다.
’맨날 저렇게 아주머니들과 뭔 할말이 저리 많을까?’ 라며 속으로 비아냥 거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그분 자녀와 제 딸아이가 친해서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웃들을 알게 되는 연유는 거의 모두 아내와 딸아이가 매개체가 되지 않으면 힘든 일입니다.

모 대학 디자인 교수님(강사) 이더군요.  
아내 또한 디자인 색채 전공 박사코스를 밟고 있습니다.
저서도 한 권 받아 챙겼습니다.
아파트 옆 동에는 버젓한 작업실도 있습니다.

글쎄… 뭐랄까요~ 괜히 실없이 보이던 사람이…
사람이 달라 보입니다.

…

여전히…여전히
나에게 상대방을 평가하는 기준은 껍데기였나 봅니다…

…

미네르바가 30대 중반 백수라며 검거되었을 당시 몇몇 놈(?)들은 안부 전화가 왔었습니다.
지식은 한참 못미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진 않는다며… ㅋㅋ

※ 이 글은 총 7회 조회되었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