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이런 광고를 만들지 못할까?

 

우연히 어제 보게 된 Heineken 광고와 우연히 오늘 본 miller 광고,
그리고 작년에 본 Cheers 광고와 우리나라 Hite 광고입니다.

다른 광고도 그렇지만 해외 맥주 광고들은 참 잘 만듭니다.

 

남자와 여자 성향을 간결하고 절묘하게 비교한 Heineken 광고


인간 도미노로 흥미를 유발한 Miller 광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찾을 수 있는 기쁨을 코믹하게 그려낸 Cheers Beer 광고
※ 총 3편의 광고를 연속으로 볼 수 있는데 2번째 나오는 주차장 소재의 씬이 개인적으로 최고의 수작입니다.
아직도 이 광고를 보면 나도 몰래 눈물이 나옵니다. 제 스타일이라…


보아로 시작해서 보아로 끝나는 Hite 광고

잘 만들어진 해외 광고들은, 많은 분들이 곧잘 우리나라 광고와 비교합니다.
우리나라 광고는 해외 광고에 비해 심심하고 기발하지도 않고 전략적이지도 않고…등등

우리나라 광고들을 보면 아직 대형 스타들에 의존하는 경우들이 많고 브랜드보다 제품의 기능적인 면만 소구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틀렸다기 보다 장단점이 있겠죠.
달리 이야기 하면 스타마케팅이 쉽기도 하고 안전 빵이고…
하지만 가끔은 이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되는 광고들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 광고를 기획하거나 만드는 분들은 절대 형편없는 광고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광고 분야 선수들과 일을 해보면 굉장히 Creative한 분들이 많고 브랜드 Identity를 정확히 이해하고 광고주의 의도를 녹여내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광고 기획들을 많이 봅니다.
이럴 때마다 정말 신은 각각의 인간에게 그에 맞는 특별한 능력을 나눠 주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광고주의 입장에서 광고를 만들다 보면 처음 가슴 뛰던 계획들은 최종 결정권자를 거치게 되면서 애초 의도와는 전혀 다른 누더기가 되거나 그냥 사장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결정권자의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 성공으로 나타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후일담이지만 결정권자가 실무자의 전략에 수긍이 가는 경우라도 “무슨 얼어 죽을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역정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본인들도 오너가 아닌 상태에서 매출이 인격이고 매출로 평가 받는다는 이런 매출 지상주의적 생각들이 가득하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은 허황된 꿈이자 위험한 장난이지요.

광고 이야기 하다 왔다 갔다 했습니다만,
수십, 수백 만 명의 소비자들을 설득시키는 것보다 한 명의 결정권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더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쯤 되니 작년 말 CK 정용민 부사장님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 중 한 문장이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CEO들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는 모두 ‘허당’들이다.”

[『CEO는 할 일이 많다.』 중 일부]

“소비자를 설득시키기 이전에 윗사람을 설득시키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라는 선배님들의 주옥 같은 어록들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설득의 심리학” 책을 다시 한번 집어 듭니다.

아니, “처세술의 방법”이라 던지 “직장 내 정치의 미학”, “내부 접대의 기술” 등의 책을 읽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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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oughts on “우린 왜 이런 광고를 만들지 못할까?

    • 사실 내부접대는 그나마 자신있는데 줄타기기는 도저히… 🙂 저도 모르게 라인이 되어 있을 뿐이고, 그 라인이 퇴출 대상인 라인일 뿐이고…감사합니다! 🙂

  1. 일본만 봐도 맥주종류가 다양해서 그런가 광고도 여러가지로 다양하던데
    한국 맥주광고가 참 밋밋하긴 하죠.
    그나저나 한국 맥주광고중에 가장 뷁스런 건
    뭐니뭐니해도 뜬금없는 강의실 테크토닉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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