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수사대와의 추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문 감식하는 과학수사대

【서울=뉴시스】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26일 오전 과학수사대가 국회의장 출입문의 지문감식을 하고 있다.

오늘 국회에 과학수사대가 들어가 지문 감식을 하고 있는 기사를 보았다.
인터넷 사진기사를 통해 그들을 보자 문득 3년 전, 대한민국 과학수사대, 강력계 형사 분들과의 공조로 어머니가 겪으셨던 절도 사건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 추억이 생각났다.

그 당시 극성 이였던 오피스 전문털이범들에게 강남에 있는 어머니 사무실이 털렸다. 어머니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가 보니 사무실은 전쟁터였고 전직 소년 탐정 출신이라 나름 조사를 해보니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터라서 허술한 뒷문을 뜯고 침투한 듯 싶었다.

피해 물품은 LCD 모니터 1대, 소니 카메라 1대, 소형 노트북 1대.
그 외 돈 될 것은 다 뒤져볼 요량으로 책상 서랍을 다 부셔놓았고 온통 흐트러져 있었다.

어머니는 곧 강남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서에서 사정을 들어본 후
“혹시 과학수사를 병행해 보시겠습니까?”
라는 제안에
‘어매…그럼 100% 잡히는 거 아이가?’ 라는 희망으로 무조건 OK~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 가족은 경찰의 초동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휴지 하나 치우지 않고 현장 보존에 힘쓰면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과학수사대 글씨가 적인 봉고차 한대가 유유히 사무실 앞에 주차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둥!!~  본 사진은 이후 등장인물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수사관 : “강남 결찰서 OOO 입니다. 신고하셨죠?”
나 : “네…고생 많으십니다.”
수사관 : “아..감사합니다. 허허…이거 엉망이군요…음…그럼”

가지고 오신 007 가방에는 여러 화학약품과 조명, 그리고 큰 솔 등이 들어 있었고, 여러 약품을 활용해서 큰 솔로 쓸어도 보고 이상한 안경을 쓰고 조명으로 비춰도 본다.

“사실 큰 기대는 가지지 마세요~ 요즘 맨손으로 도둑질하는 초짜는 없으니까요. 혹시나 무의식 적으로 장갑을 벗고 문을 열거나 돈을 확인 하기 위해 봉투 등을 만지는데 그 쪽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볼께요”

일단 [footnote]CSI(Crime Scene Investigation) 국내 미드 열풍을 가져온 장본인이자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드라마![/footnote]CSI에서 보던 그런 대형 포스는 전혀 느낄 수 없고, 실제 좀도둑이라 생각했던지 형식적인 지문 조사에만 열중하신다. 그분은 등에 “과학수사”라고 크게 쓰여진 흑색 점퍼를 입고 계셨는데 그 글자 밑에 “KSI”영문 글자도 크게 적혀 있었다. 이때 나의 궁금증이 유발된다.

‘아 한국의 과학수사대의 영문 이니셜이 KSI 구나 (직감적으로 Korea…불라불라…해서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물어본다.

나 : “저…수사관님!~ 고생하시는데 죄송한데요…저 궁금한 것이 있어요?”
수사관 : “뭔데요?”
나 : “우리나라 과학수사대를 이제 KSI라고 부르나 보죠?”

수사관 : “아 이거요?…제 이름 약자인데요? 하도 점퍼를 가져가서리…”
………..

영문 모를 웃음에 그날 하루가 즐거웠다.
나의 과학수사대에 관한 특별한 추억이다… ㅋㅋㅋ

[#M_사건의 결말 더 보기 클릭!!|사건의 결말 숨기기 클릭!!|

<사건의 결말>
실제 과학수사의 결과, 예상대로 우리 가족들 지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강탈당했던 소니 카메라의 제품번호를 내가 알고 있었고 분명 이런 좀도둑들은 유명 사이트에 장물을 올릴 것이라고 판단하여 그날부터 DC 인사이드 사고 팔고 게시판에 잠복(?)하기에 이른다.

결국 강탈당한 액정 모니터와 함께 판매하기를 희망하는 용의자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니…
그와 약속을 잡고 강남경찰서 강력계 형사 4분과 테크노마트 입구에서 대기 중.
(형사 분들은 일반인들로 가장하여 돌아다니시는데 나도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

내가 제품을 확인 후 머리를 만지는 사인을 하면 바로 검거에 들어가기로 계획한 후 그 용의자와 만난다.
제품을 받자마자 제품 번호를 보니 강탈 당한 나의 카메라가 맞았다.
머리를 만지는 사인을 하자 형사 분들, 어디서 나타나셨는지 수갑을 채우시곤 미란다 원칙을 몇 초 만에 고지하시는 신공을 보이시고 바로 지하주차장에 끌고 내려가 무자비하게 보복(?)을 하신다.

이분들…
사실 신분증만 없으시면 어깨들과 구분… 솔직히 안 간다.

하여간 도둑놈은 잡지 못하고 장물아비 일당만 체포하면서 이 사건은 종결된다.

이 일로 강남경찰서를 두 번째 방문하는데 (첫 번째 방문은 불미스러운 경험이므로 패스)
형사 분들, 과학수사대 분들… 너무 고생하신다. 집에 들어가시는 날이 거의 없어 보인다.

절대 사명감 없이 할 수 없으리라.
경찰, 소방관… 이분들 월급 좀 많이 올려주시면 좋겠다!!!

_M#]

※ 이 글은 총 136회 조회되었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